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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한 기업의 불편한 진실_Just One 제10호
  • 작성자 김진영 조회 2113 등록일 201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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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에 대해 느끼는 국민들의 감정은 어느 수준일까? 대한상공회의소가 20세 이상 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한 기업호감도 조사에서 100점 만점에 보통 수준 아래인 49.8점이 나왔다고 한다.1) 특히 사회공헌활동과 윤리경영 실천 항목에서 평균 이하 점수를 받았다. 그런 기사가 나오고 사흘 후 수백억 원을 횡령한 재벌그룹 총수가 실형을 선고 받아 법정구속 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진정으로 기업은 착해질 수 없는 것인가? 근간 ‘착한 기업의 불편한 진실’을 통해 관련한 현황과 해결책을 찾아 보도록 하자.

    그린피스 스위스 지부와 시민 단체인 베른 선언이 매년 시상하고 있는‘세계 최악의 기업상’2)에 삼성전자가 2012년 3위로 선정되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물론 이는 온라인 투표에서 3위이지 실제 수상을 한 것은 아니었다.3) 다만 후보기업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삼성전자가 금지된 유독성 물질을 사용해 노동자들의 건강을 해쳤다는 것이 그 사유였다.


    최악과 존경 사이
    기업 경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미 경제지 포천이 매년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 순위를 알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 3월 발표된 순위에서 34위에 올라 있고, 매년 순위는 상승세에 있다. 상위권에 있는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논란의 여지는 충분하다. 애플은 팍스콘, 도요타의 리콜 사태,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의 금융위기 촉발,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 협의, 코카콜라 인도 법인의 지역 수자원 고갈, 월마트 직원들의 척박한 급여 상황까지… 결국 존경 받는 기업이 착한 기업이라는 믿음에는 근거가 부족하다. 더 큰 문제는 사람들이 좋은 일과 나쁜 일을 상쇄의 관계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4)


    좋은 일과 나쁜 일의 공존 현상
    우리는 죄를 지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사회 통합이 빠져 문제가 생겼다. 세계화로 인해.. 20~30%의 낙오자를 양산했으며.. 이제 자본주의 시스템을 개선할 때가 됐다. 자유시장경제 체제는 사회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 다보스포럼을 창립한 클라우스 슈밥 회장의 고백이다.5) 이 같은 움직임은 2008년‘창조적 자본주의’를 주창했던 빌 게이츠도 괘를 같이 한다. 그저 봉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일로 돈을 버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노키아1100, 인도 농부/어부들은 거둬들인 농어물을 헐값에 넘길 수 밖에 없었지만 휴대폰 보급으로 여러 도매상들과 협상을 할 수 있게 되어 소득이 2~3배 증가했다.6) 프랑스 낙농기업인 다논은 방글라데시에 그라민은행과 손잡고 영양 성분을 강화한 어린이 요구르트 쇽티 도이를 출시했다. 신흥 시장 공략에 힘쓴 결과 2009년에는 42%의 매출이 개발도상국에서 나왔다.“우리는 자선단체가 아닙니다. 피라미드의 아래 있는 사람들에게서도 돈을 벌어 보자는 것입니다.”다논 CEO 리바우드의 말이다.


    기업의 수익과 사회적 이익의 양립
    최근에 와서 기업들이 수익과 사회적 이익의 연결 지점을 찾게 되고, 이런 시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은 왜일까? 첫째, 새로운 기업상과 자본주의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거세지고 있으며, 둘째, 기업들이 초경쟁 시대에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시장을 벗어나 아직 미개척인 시장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런 기류를 반영한 듯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나타내는 CSR이란 단어가 이제는 낯설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이를 거액의 성금 기부나 연말연시 봉사활동 쯤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아직 전략적인 관점에까지 이르지 못했다는 얘기다.

    새로운 기회 창출의 가능성을 타진하라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선전에 외신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에 나가 광고라도 볼라치면 없던 애국심까지 생길 지경이다. 여기에 더하여, 수익과 실적으로 혁신을 넘어선 사회적 이익을 동시에 성취해내는 착한 모습을 기대한다. 제품이 아무리 좋더라도 구매할 소비자가 불행하다면 사업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저 가을 수확을 위해 봄부터 땅을 돌보는 농부의 마음을 헤아려 주길 기원해 본다.


    1)’기업호감도 악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동아일보, 2013. 1. 28
    2)www.publiceye.ch/en/ 2012년 최악의 기업으로는 아마존 댐 건설을 위해 원주민 4만명을 강제 이주시킨 브라질 광산기업 발리가 수상했음
    3)’최악의 기업 투표’관련 보도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삼성그룹 블로그 2012. 1. 30
    4)’‘범죄-선고-기부-사면’을 반복하는 한국의 재벌 총수들을 보라
    5)”우리가 죄를 지었다” 조선일보 2012. 1. 26
    6)’저가형 노키아1100 모델은 빈국 사용자들을 위한 필수 기능만 제공하며, 2억5천만대 이상 판매되어 단일 전자제품으로 최대 판매 기록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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