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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시장은 특수한가(야후코리아 철수) Just One 제9호
  • 작성자 김진영 조회 3258 등록일 2013-01-09



  • 2012년 12월 31일, 야후코리아의 서비스가 시작된 지 15년 만에 종료됐다. 90년대 중후반, 야후 홈페이지에서 검색을 해보면서 인터넷을 배웠던 기억이 있다. 그런 아쉬움을 느껴지던 새해 1월 1일, 전직 야후코리아 직원의 블로그 글1)이 논란을 일으키며 화제가 됐다. 외국기업 철수의 이유에 대해 ‘한국 소비자들이 문제’라는 그의 직설을 계기로 한국시장의 특성과 외국기업들의 대응을 살펴서 바람직한 생각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글의 서두에서 여러 외국기업들이 최근 한국을 떠나거나 실적이 좋지 않음이 언급2)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유독 한국에 있었기에 철수상황/실적저조를 겪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님3)을 먼저 지적하고자 한다. 대부분 전세계 경기침체 탓에 글로벌기업 전체가 고전하고 있거나, 국내 경쟁이 심화되면서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 실상이다.


    경제침체에 외국기업도 예외일 순 없어
      논란의 시발점인 인터넷 1세대 야후코리아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가? 초창기 유저들이라면 야후의 검색과 메일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를 기반으로 야후 꾸러기, 야후 거기 등의 히트작을 내놓긴 했지만 네이버, 다음 등의 후발주자들 역시 me-too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2000년대 중반에는 포탈 5위권까지 트래픽 순위가 떨어지게 되었다.
      포탈의 초기 수익원은 광고였고, 이는 해당 포탈의 트래픽 양(방문자 누적 수)에 기반한다. 야후코리아의 낮은 트래픽4)은 온라인광고 자회사인 오버추어코리아의 영향력에도 악영향을 미쳐 네이버와 다음에서 서비스 계약해지를 당하게 됐다. 그나마 수익이 나던 오버추어의 유지 실패가 철수결정에 큰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경쟁자들은 어떠했는가? 네이버와 다음은 각각 블로그와 카페를 통해 상시적인 트래픽을 확보하고 선순환의 컨텐츠 시스템을 마련했던 반면 야후는 미진했다. 모바일 대응도 부족했었다. 물론 본사 또는 아시아본부와의 알력 관계나 한국지사의 자율성 부족을 탓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는‘상수(常數)’였을 뿐,‘변수(變數)’는 아니었다. 중국과 한국을 제외하곤 아시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소비자를 탓할 상황인가
      그는 외국기업이 효율적으로 성공을 도모할 수 있는 시장이 한국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 이유로 첫째, 지나치게 까다로운 소비자 입맛, 둘째, 이미 경쟁자들로 꽉 찬 시장, 셋째, 그저 그런 국제적 중요도 등을 들고 있다. 이 중 첫째와 셋째 이슈를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해보기로 한다.5)
      일반적으로 한국 소비자들은 유별나다는 것이 외국기업들의 평가다. 문제는 이에 어떻게 대응하는 가이다. 다루기 힘들다며 투덜대는 기업도 있겠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외국기업들도 많다. 불평을 건설적인 요구로 이해 한다는 것이다.

      실제 필립스는 믹서기에 콩국수 제조가 가능하게 만들어 히트했으며, 스웨덴 가전회사인 일렉트로룩스는 흡입력의 단계를 조절할 수 있는 진공청소기를 출시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인기 높은 주방용품 브랜드 테팔의 패트릭 로브레가 사장은 다음과 같이 밝히기도 했다.6)“품질과 디자인을 모두 중시하는,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 덕에 전 세계 소비자가 이득을 보고 있다… 한국 소비자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농부가 농사를 망쳤다고해서 밭을 원망하지는 않는 법이다.

     

    결론은 대응 방법이 문제
      한국시장의 크기에 대한 생각에는 부분적으로 수긍이 간다. 그렇다고 글로벌기업들이 빅마켓에만 집중하는 것도 아니다. 신제품 테스트에 적당한 인구 규모를 갖췄고, 도시화와 인터넷 보급이 잘 되어 있어 소비자 반응을 용이하게 수집할 수 있는 점도 한국 시장의 매력이다. 도브의 경우 한국에서 출시했던 샴푸를 전세계로 확대하여 판매 중에 있고, 한국피자헛의 경우 국내 개발한 리치골드 피자를 아시아로 확대한 일화도 있다.


    동의할 수 있었던 한 가지
      외국기업의 철수가 결국 소비자의 선택권을 축소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은 동의할 수 있었다. 문득 월마트의 한국 철수를 다뤘던 WSJ의 기사7)가 생각났다. 그 이유를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점과 함께 제조업, 부동산, 소매업 등 산업 전반에 걸쳐져 유기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힘겨웠다는 것이다.

      외국기업의 철수 여부와 상관 없이도 우리 삶은 획일화되고 있다. 급격하게 사람들의 생활 양식이 비슷해진다. 추후 심도 있게 다뤄볼 만한  주제다.

     

    1)’한국을 떠나는 외국기업들: 침략자를 몰아낸 집주인의 승리인가?’ 논란이 커지자 1월 4일 해당 글 삭제
    2)HSBC, 골드만삭스, 아비바생명, 모토롤라, HTC, RIM, GM코리아, 네슬레, 유니레버, R&G
    3)HSBS: 소매금융 부분, 이미 일본, 태국 철수 완료, 모토롤라: 아시아 시장 대거 철수, HTC: 전세계 시장 고전 중, RIM: 유지 중, GM코리아: 10년 넘는 실적 부진, 네슬레: 국내 커피
    시장 침체로 경쟁사 동반 하락, P&G: 킴벌리 실적 상승
    4)2012년 8월말 기준 야후 0.2% 네이버 76%, 다음 14%, ‘야후코리아, 한국 시장 철수 이유는?’ 아시아경제, 2012.10.19
    5)경쟁자로 꽉 찬 시장이라면 선진국 시장이 더 할 것임
    6)’품질에 깐깐한 한국 소비자 덕에 전 세계 소비자들이 이득 보는 셈’ 조선일보, 2012.10.30
    7)’Wal-Mart Leaves South Korea By Selling Stores to Local Rival’ WSJ 2006.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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