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칼럼

엉뚱한 지도

제1차 세계대전 때의 일이다. 헝가리 본대에서 파견된 수색분대가 알프스 산맥에서 조난을 당했다. 폭설과 한파가 겹친 탓에, 실종된 지 며칠이 지나자 본대는 수색대를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꼭 4일째 되던 날 수색대가 본대를 찾아왔다. 사상자 한 명 없는 멀쩡한 상태였다. 놀란 상사들이 비결을 물었다. 그러자 분대장이 이렇게 말했다.
"저희도 눈 내린 산 속에서 절망적이 됐죠. 그런데 분대원 가운데 한 명이 알프스 산맥 지도를 갖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걸 보고 걸으면서 살 길을 찾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분대장의 설명을 듣고 그 지도를 건네 받은 상사들은 다시 한 번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 지도는 알프스 산맥 지도가 아니라 피레네 산맥 지도였던 것이다.

흔히 희망의 중요성을 전하는 사례로 널리 알려진 이 이야기는 목표의 중요성을 전하는 사례로도 읽힐 수 있습니다. 아예 목표가 없는 것보다 잘못된 것이라도 목표가 있는 것이 더 낫다는 것입니다. 잘못된 목표를 설정하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어려움을 겪겠지만, 그래도 나중에 회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목표가 없으면 무엇을 어떻게 해볼 수조차 없다는 것이지요.

물론 삶의 목표가 없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추구하는 목적이나 목표가 있으면 이를 이룰 힘을 얻게 되고 궁극적으로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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