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칼럼

우리들 누구나 습관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반복하면 그
행동이 습관으로 자리잡게 되고 그런 습관화 과정을 통해서 우리들이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생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번 교육을 받거나 강의를 듣고서 그 내용대로 반복적으로 실행하고 습관화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바람직하겠지만
불행하게도 처음 듣는 내용을 필기하고 반복해서 익히지 않는다면 거의 모두 곧 잊어버리게 된다.

일반적으로 어떻게 리더를 양성하느냐고 물어보면 특정 직급에 이를 때마다 좋은 리더십 과정에 참석하여 강의를 듣게
하는 것이 일반회사들에서 가장 흔하게 하는 일이다. 또 가끔 훌륭한 강사를 초대하여 바쁜 일과를 뒤로
미루고 강의를 듣게 해도 그 내용을 현장에서 적용할 기회를 갖지 못하면 강의를 듣지 않은 것과 별로 다름이 없게 된다. 우리는 습관이 될 정도로 적용하고 익히지 않은 내용은 거의 모두 잊어버리게 되는 망각의 동물이다.

신임관리자 교육을 받은 후에 2~3년쯤 지나서 경력관리자 교육에 참석하라고
하면 “아, 그 내용의 교육을 받았습니다”라고 하면서 교육참석을 피하지만 정작 교육내용에 대한 질문을 하면 “아, 이제 기억이 납니다”하면서 “왜
받은 교육을 또 받습니까?”하고 묻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보지만 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크게 떨어져 있거나
심지어 전혀 엉뚱하게 이해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본다. 제대로 실행에 옮기지 않은 기억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예를 들어서 리더들에게 경청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서 강의해도 리더들이 현장에서 직원들의 이야기를
무시한다면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말이다.

배운 후에는 반복된 실행을 통해서 제대로 된 습관을 만드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하다. 그런데 처음 익힌 내용을 습관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그 내용에 대하여 의식적으로 기억을 하지만 차차로
습관이 되면서 그 내용에 대한 의식 정도가 점점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처한 상황에 따라서 습관자체가
변질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경청을 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고 상사도 신속한 결과를
요구하게 되면 경청의 중요성을 간과하기 시작한다. 속담에는 아무리 바빠도 바늘 허리에 실을 매어서 쓸
수는 없는 것이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일을 벌어진다. 급하다는 이유로 일방적인 지시, 직원의 이해도나 의견에 대한 경청 부족은 쓸데없는 시행착오를 너무나 자주 일으켜서 상사는 부하가 못 알아들었다고
하고 부하는 상사가 말을 바꾼다고 서로 탓하는 경우를 아주 흔하게 본다.

모두 경청의 습관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청의 중요성을
모른다는 사람을 본적도 없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를 위해서는 리더들이 수시로 자신의 행동을
성찰할 필요가 있다. 또 부하들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진솔한 피드백을 들을 필요가
있다. 또 고위임원들을 대상으로는 솔직한 피드백을 받기가 어려운 현실을 고려하여 외부 코칭전문가를 활용하기도
하지만 핵심은 자신의 무의식적인 습관을 성찰하여 나쁜 습관은 버리고 보다 좋은 습관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리더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부하에게 지시한 후 부하의 실행 계획에 대한 개요나 부하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다. 간단한 지시라면 즉시 물어볼 수도 있고 복잡한 내용일수록 시간을 조금 더 준 다음에 개요를
설명토록 하는 것이다. 이런 점검 및 소통과정을 가지면 방대한 세부계획에서의 실패를 크게 줄일 수 있고
자연스럽게 부하와의 양방향 소통을 하게 되고 또 부하의 아이디어를 끌어냄으로써 그들의 업무에 대한 책임의식을 고양시키면서 자연스럽게 직원에 대한
코칭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