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게시판

- SYK글로벌 김윤종 대표의 성공 비결
- 작성자 김*욱 조회 1048 등록일 2009-04-17
- 첨부파일
-
미국에서 창업한 자일랜Xylan을 프랑스 알카텔에 2억 불에 매각한 억만 장자.
지금은 한 사회복지재단을 설립, 나누는 삶을 살고 있는 김윤종 대표("젊은이는 버는 돈이 자기 돈이지만 나이든 이는 쓰는 돈이 자기 돈이다").
어제 그의 강연을 들었다.
그의 첫인상은 썬 앨러지sun allergy였고, 열이 많은 몸이었다. 주제는 '위기의 한국, 변해야 산다.'
훌륭한 강연이었다.
아쉬웠던 점은, 한시간 반 동안 하기엔 그 범위가 너무 넓었다는 것이다.
주제에 관련한 결론은 이렇다.
투명경영, 열린 경영, 참여경영을 하라.
접대문화를 탈피하고 원칙에 입각한 공정한 경영을 하라.
직원, 협력업체, 지역사회 모두 서로 잘 살게 하는 상생의 리더십을 발휘하라.
학연, 지연을 탈피하고, 실력, 능력 위주의 채용과 승진이 이뤄지도록 하라.
독립된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라.
세습문화를 탈피하고 경험 많은 전문경영인을 선임하라.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많은 직업을 창출하라.
그는 이러한 실천 과제 뿐만 아니라, 그 바탕인 문화가 바뀌어야 함을 강조했다.
한국 기업의 수직적 문화가 미국 기업, 미국 사회의 수평적 문화로 바뀌어야 함도 강조했다.
그는 오픈 되지 않고, 세습 지향적인 몇몇 한국 기업인들을 꼬집기도 했다.
내가 바뀐다고 그들이, 한국이 쉽사리 바뀌진 않으니, 그가 어떻게 성공했는지에 포커스를 맞춰본다.
그는 이러한 과정을 거쳤다(내 기억과 강의 자료를 참고한 순서이다).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다.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그의 표현에 의하면) 어렵게 뒷문으로 다니다.
2천 불을 들고 미국으로 건너가다. 낮에 짐을 나르는 단순 노동을 하고 밤에 대학원을 3년에 걸쳐 다니다("힘들 때 공부가 더 잘 되더라").
대기업에 연구원으로 들어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중산층을 꿈꾸다. 완제품이 아닌 부속품 프로젝트를 맡으며 일하다.
프로젝트가 끝났지만 또 다른 프로젝트가 생기지 않다.
알아 보니 연구원을 뽑으면 국가에서 지원금이 나오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다.
대기업의 부속품으로 일하기 싫어, 신문에서 일자리를 찾아보다. 한 중소기업(광섬유 통신회사)에 들어가 완제품 책임연구원으로 일하게 되다.
그러면서 기업이 돌아가는 것을 알게 되다.
제품을 만들어보니 자신이 창업하면 더 잘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다("친구에게 내가 창업하면 어떨 것 같냐고 물었더니 하라고 용기를 주더라").
파이버먹스FIBERMUX라는 회사를 차리다. 3명의 투자자로부터 10만 불의 투자를 받다.
통신의 전환기를 잘 읽어, 그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다.
마케팅과 영업이 막막하게 생각되다.
두 번째 회사 계열사 사장이었던 딕 배스를 찾아가 판매를 맡아달라 부탁하며 15%지분을 주겠다는 조건을 걸고 영입하다. 시제품을 보여주며 30명의 투자자로부터 30만 불의 투자를 받다("투자 받는 게 너무나 힘들었다").
NASA에 제품을 들고 찾아가다.
며칠 후 10만 불 어치 첫 주문이 들어오다.
첫 해부터 이익이 나기 시작하다.
논리와 상식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하다.
84년 130만 불 매출에서 90년 5천만 불 매출로 성장하다.
나스닥 상장 준비했으나 중동전쟁으로 무산되다. 오히려 운 좋게도 5천4백만 불에 한 통신업체에 매각하다("비즈니스를 처음 해보니 시행착오가 많았다. 좋은 사람이라고 뽑아놨는데 아닌 경우도 많았다. 모래 위에 지은 집이었다. 매각 후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열망을 불태웠다").
컴퓨터 네크워크의 큰 변화를 예측하고 93년 자일랜Xylan이라는 회사를 창업하다. 5백만 불을 투자하여 인재를 과감히 등용하다("미국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사람을 뽑을 때 주당 60시간 근무할 수 있는지 물었고 함께 잘 해보자라고 했다").
상장 전 3천만 불을 유치하다("한 번 성공해보니 투자가 쉬워지더라").
존 베일리John Bailey라는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하다("그 사람을 데리고 오니 한 20명이 따라오더라").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다.
처음부터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지사를 세우다(98년 60개국에 400명이 넘는 세일즈맨과 엔지니어를 배치하다).
96년 나스닥에 상장하다. 나스닥에 상장할 때 시장과 주주들에게 약속한 목표가 있어 매분기 목표치를 맞추는 데 총력을 기울이다("회사는 초기에 상장하는 게 중요하다. 왜냐하면 덩치가 커지면 성장율을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성장율을 맞추지 못하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시장의 평가는 가혹하고 주가는 떨어진다").
미국 역사상 가장 급성장하는 회사 중 하나가 되다.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다("매 분기 예상 목표 미달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졌다").
회사가 덩치가 커지니 제품 개발도 1년씩 걸리고, 고성장 속에 이 모든 것을 이루기가 점점 어려워졌으며, 수많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되다.
프랑스 알카텔사에 20억 불에 매각하다("100명이 넘는 직원이 백만장자가 되었다"). 그는 자신이 창업한 이유를 그러한 환경, 즉 대기업에서 부속품으로 느꼈던 것과 큰 변화가 생길 품목을 다루는 중소기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왜 대기업만 고집하는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또한 두 개의 회사 모두를 성공적으로 매각한 것에 대해서도 "운이 좋았다"고 표현했다.
나는,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자기의 실력 때문이라고 말하는 대신, 그러한 환경에 처해 있었고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그의 긍정적 자세, 자신을 낮추는 자세에 있었던 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한 사람에게 좋은 사람들이 따라오는 법이니까.
모든 일은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것은 오로지 나와 당신의 몫이다.
글: 김환욱 운영자 분께: 글쓰기 기능에 문제가 있습니다. 들여쓰기는 되는데, 번호가 매겨지지 않는군요.ㅠㅠ 해결하시면 더 좋은 게시판이 될 듯합니다~